성인 남종삼(요한)에 대하여

1866년 천주교박해 때 순교했다. 본관은 의령. 자는 증오(曾五), 호는 연파(煙波)·중재(重齋). 세례명은 요한이다.

어려서 큰아버지인 상교(相敎)에게 입양되었다. 남인계 농학자로 충주부사를 지낸 아버지 밑에서 공부했고, 1838년(헌종 4) 정시문과에 급제하여 철종 때 승지가 되었다.

고종초에는 왕족자제의 교육을 담당해 흥선대원군과 친교를 가질 수 있었다. 천주교 신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고, 〈동전한문서학서 東傳漢文西學書〉를 읽으면서 천주교에 입교했다.

한때는 조선 제4대 베르뇌(Berneux) 주교를 숨겨주는 등 열렬한 신자가 되었다. 고종초 러시아의 통상요구로 나라 안에 위기감이 감돌자 이 기회를 이용하여 천주교를 공인받기 위해, 영·프와 교섭하여 러시아의 남침을 저지하고자 하는 방아책(防俄策)을 당시 실권자인 흥선대원군에게 건의했다.

그러나 방아책에 관심을 가졌던 대원군이 주교 베르뇌·다블뤼(Daveluy)와의 면담이 지연되는 동안 태도를 바꾼 데다가, 북경에서 천주교박해가 일어났다는 오보(誤報)가 조선에 전해지면서, 1866년 천주교는 대대적인 박해를 받게 되었다.

이때 그도 체포되어 처형되었다. 1968년 시복(諡福)되었고, 1984년 성인품(聖人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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