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순교자 성월 맞아 도보 성지순례 등 시복시성 운동 잇달아

천주교, 9월 순교자 성월 맞아 
도보 성지순례 등 시복시성 운동 잇달아 

◎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도보 성지순례 등 적극적인 시복 운동
□ 한국 천주교회는 9월을 순교자 성월로 정하고, 한 달 동안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을 기린다. 한국 교회에는 100년이 넘는 박해로 많은 순교자가 있으며, 이들 가운데 103명이 성인(聖人)으로 선포되었으며, 한국 천주교회는 아직 시복되지 않은 순교자들이 복자(福者), 성인으로 선포되도록 시복시성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 순교자들을 기리는 성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신자들은 성지순례와 현양 미사 등을 통해 죽음으로 신앙을 증거한 순교자들의 삶을 본받고자 노력한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순교자들은 우리가 늘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과 같으신 분들”이라고 하였다.

◎ 1984년 103위 시성식 이후 한국 천주교회의 시복시성 노력
□ “내게 맡겨진 권한으로써, 복자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와 정하상 외 101명의 한국 순교자들을 성인으로 판정하고 결정하여 성인들 명부에 올리는 바이며, 세계 교회 안에서 이분들을 다른 성인들과 함께 정성되이 공경하기를 명하는 바입니다.”(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한국 순교복자 103위 시성선언)

□ 한국 천주교회는 1984년 한국 천주교 설립 20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거행한 시성식에서 103위 순교 복자가 성인으로 선포되는 기쁨을 맞았다. 그러나 여기에는 신해박해(1791)와 신유박해(1801) 때 순교한 분들은 포함되지 않아 많은 아쉬움을 갖게 되었고, 이에 주교회의는 1997년 추계 정기 총회에서 주교회의 200주년 기념 사업위원회와 각 교구에 의해 진행되었던 순교자들의 시복시성 노력을 통합 추진하기로 하였다.

◎ 2009년 6월 교황청에 ‘하느님의 종’ 124위와 ‘하느님의 종’ 최양업 신부의 시복 청원서 제출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신유박해 200주년인 2001년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위원장 박정일 주교, 이하 시복시성특위)를 구성하고, 2004년 7월 5일 시복 조사 법정을 개정하였다. 시복 조사 법정에서는 증인들에 대한 소환 조사, 문서 증거 제출, 현장방문, 소송 기록물 공표, 보충 증거 제출, 번역문서 제출, 사본 작성과 문서 대조 등이 이루어졌다. 2009년 5월 20일 폐정하면서 한국 천주교회 차원의 시복시성 조사를 완료하였다. 같은 해 6월 3일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와 시복시성특위 위원장 박정일 주교를 비롯한 한국 천주교회 대표단이 교황청 시성성을 방문하여 ‘하느님의 종’ 124위, 그리고 ‘하느님의 종’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시복 청원서를 제출하였다. ‘하느님의 종’ 124위는 1791년 신해박해 3위, 1795년 을묘박해 3위, 1797년 정사박해 8위, 1801년 신유박해 53위, 1814년의 1위, 1815년 을해박해 12위, 1819년의 2위, 1827년의 정해박해 4위, 1839년의 기해박해 18위, 1866년과 1868년의 병인-무진박해 19위, 1888년의 1위로 되어 있다.

◎ 조선 왕조 치하의 순교자와 증거자, 근현대 신앙의 증인에 대한 조사 시작
□ 시복시성특위는 계속해서 “조선왕조 치하의 순교자와 증거자”의 제2차 시복 추진과 “한국 교회의 근현대 신앙의 증인”에 대한 시복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은 단순히 성인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선조들이 목숨 바쳐 전해준 신앙의 의미와 본질을 새롭게 깨닫고 우리의 신앙을 쇄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위원장 박정일 주교는 순교자 성월을 맞아 “한국 교회는 선교사의 손을 거치고 않고 복음을 받아들여 순교자들의 노력과 피와 땀으로 세워졌다. 죽음으로 믿음을 지킨 순교자들에 대한 공경과 감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 성 베네딕도 회 왜관 수도원, 한국 교회 처음으로 20세기 순교자 시복 추진
□ 2007년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원장 이형우 아빠스)는 베네딕도회  한국 진출 100주년(2009년)을 앞두고 북한 덕원 자치수도원구와 함흥교구 소속으로 선교활동을 하던 중 1949년에서 1952년 사이에 순교한 신상원 보니파시오와 김치호 베네딕도와 동료 순교자들의 시복시성 추진을 선포하였다. 추진 대상자는 총 38명으로 신상원 보니파시오 아빠스와 성직수사 14명, 덕원·함흥교구 사제 4명, 평수사 13명, 수녀 3명, 평신도 1명,  연길교구 사제 2명으로, 이 중 11명이 한국인이고, 25명은 독일 출신이다.

◎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 운동 전개
□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최홍준)는 2011년 5월 27일 상임위원회 회의를 통해 ‘하느님의 종’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을 바라는 한국 천주교회의 열망이 교황청 시성성에 전달되도록 기도운동을 펼치자고 결의하였다. 그 첫 번째로 9월 4일(토) 오전 10시 30분, 솔뫼 성지에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집전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솔뫼 성지~합덕성당~무명 순교자묘~신리 성지까지 도보로 순례한다.

◎ 대구대교구, 교구 순교자 20위 시복시성 기도운동 선포식 및 순교자 현양미사
□ 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주교)는 9월 1일(목) 오후 7시 30분 복자 성당에서 교구 순교자 현양미사를 거행한 후 9월 4일(일) 각 성당별로 시복시성 기도운동 선포식을 가진다. 9월 24일(토) 10시부터 진목정~십자가의 길(범굴)~‘하느님의 종’ 허인백, 이양등, 김종륜의 가묘~진목정 구간을 도보로 순례한다.

◎ 대전교구, 순교자 현양 행사 
□ 대전교구(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9월 23일(금)~25일(일), 해미성지에서 ‘2011 해미 순교자 현양 문화 행사’를 연다. 23일은 서화전과 학생 사생대회, 백일장을 열고, 24일은 순례 미사를 봉헌한다. 25일(일) 오전 10시, 유흥식 주교의 주례로 해미읍성~여숫골(1.5km)까지 십자가의 길 기도 14처 축복식이 있고, 의정부교구 덕소 성당 신자들의 순교자 가장 행렬이 있다. 공주 황새바위 성지는 24일(토) 오전 10시, 제2차 순교자 현양 대회를 한다. 유흥식 주교의 주례로 미사와 함께 순교자 현양을 위해 후원회원들과 신자들의 정성으로 모은 땅 봉헌식을 거행한다. 

◎ 마산교구, 순교자 신석복의 삶을 다룬 순교 영성 포럼
□ 마산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는 9월 25일(일) 오후 2시, 명례성지에서 “순교자 신석복의 삶과 명례성지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순교 영성 포럼을 개최한다. “순교자 신석복의 삶과 영성”(이제민 신부), “초창기 신자들의 삶과 증언”(최종록), “명례성지 조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하삼두)의 주제 발표가 있다.

◎ 부산교구, 매월 마지막 토요일마다 장대골 도보 성지순례
□ 부산교구(교구장 황철수 주교)는 2008년 8월부터 부산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와 부산교회사연구소 공동 주관으로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도보 성지순례를 하고 있다. 9월 24일(토) 오후 1시 30분, 수영 장대골 성지를 출발하여 오륜대 순교자 기념관까지 순례 후 오후 5시 경 오륜대 기념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다. 도보 성지순례는 부산교구 순교자 이정식 요한과 양재현 마르티노가 시복될 때까지 계속된다. 또한 매주 셋째주 토요일 가톨릭센터에서 시복시성을 위한 미사를 봉헌한다.

◎ 원주교구, 순교자 현양 대회
□ 원주교구(교구장 김지석 주교)는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인 9월 15일(목) 오전 10시, 배론 성지에서 순교자 현양 대회를 개최한다.

◎ 전주교구, 제11회 요한 루갈다제
□ 전주교구(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9월 24일(토) 오전 10시, 치명자산 광장에서 제11회 ‘요한?루갈다제’를 거행한다. ‘요한?루갈다제’는 유중철(요한)?이순이(루갈다) 동정 부부의 삶과 신앙을 본받고자 매년 개최하고 있다.

◎ 도보 성지순례에 도움이 되는 안내서
□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유흥식 주교) 성지순례사목소위원회가 발행한 [한국 천주교 성지 순례]에는 전국 성지 111곳의 소개문과 사진, 위치정보와 인근지역 지도, 성지별 미사시간과 고해성사 시간 등이 수록되어 있다. 각 순례지 안내와 함께 마련된 확인란에 전부 순례 확인을 받는 사람에게 축복장을 준다. 위원장 유흥식 주교는 “성지는 순교자들의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 사랑을 배울 수 있는 곳이므로, 성지순례를 통해 각자의 십자가를 받아들이고 신앙이 기쁨으로, 희망으로 변하길 바란다”고 하였다. 

□ 광주대교구 사목국의 “순례(巡禮)”는 교구 내 성지와 역사, 도보 성지순례 코스와 숙박 가능한 성당을 소개한다.

□ 대구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에서 발행한 [거룩한 땅-대구 경북의 성지]는 안동교구를 포함한 경상북도 지역의 성지를 다양한 화보와 함께 소개한다.

□ 마산교구 성지사적지 정비위원회의 [죽어 영원을 사는 사람들]는 교구 역사, 순교자 5위의 약전과 함께 순례길, 순례예식 등을 담고 있다.

□ 부산교구 울산대리구의 [들풀, 바람 그리고…]는 울산 지역의 성지를 주제별로 순례할 수 있게 정리하고, 도보 순례에 필요한 도움말을 실었다.

□ 서울대교구 사무처에서 발행한 “서울대교구 안내”는 서울 시내의 성지를 도보로 순례할 수 있도록 지도로 정리하였다.

□ 수원교구 청소년국의 [디딤길]은 교구 내 15개 성지를 잇는 총 400km의 거리를 하루 최대 30km씩 걸을 수 있도록 구간별 약도와 거리, 소요 시간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 의정부교구 문화미디어국의 [의정부교구 순례길 안내]는 ‘순교자의 길’과 ‘사목 방문의 길’을 소개한다. ‘순교자의 길’은 남종삼 성인과 황사영의 신앙 여정을, ‘사목 방문의 길’은 뮈텔 주교의 경기 북부 지역 사목 방문 여정을 따르는 길이다.
 


▲ 교구별 성지 순례 안내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