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제주 해군기지 반대입장 재확인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제주 해군기지 반대입장 재확인

– 10월 주교회의 정기총회에 사회교리주간 제정 건의하기로 –

□ 2일 공사가 재개된 제주 해군기지 건설사업에 대해,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가 천주교 제주교구와 강정마을 주민들의 해군기지 건설반대운동에 대한 동의와 지지의 뜻을 재차 밝혔다.

□ 정의평화위원회는 8월 31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정기회의를 갖고, 정의평화위원회가 2007년에 발표했던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성명서를 재확인하며, 다시 한 번 천주교 제주교구와 강정 주민들이 펼치는 반대운동에 동의하고 지지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정부가 강정마을을 해군기지 후보지로 결정하는 과정과 절차에서 비민주적, 탈법적 방법을 동원해 주민들의 의사를 왜곡하며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해왔음을 지적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아름다운 자연유산이 해군기지 건설로 훼손되고 ▲제주가 평화로운 관광지에서 동북아의 전초기지로 변질될 것이라는 우려를 묵살한 채 ▲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하는 주장만을 일방적, 편향적으로 보도하는 보수언론들의 보도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 정의평화위원회 2007년 성명서 <‘세계 평화의 섬’ 제주도에 참평화를!>

□ 또한 정의평화위원회는 한국 천주교 신자들이 사회교리를 이해하고 더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고자, 한국 천주교 전례력에 가칭 ‘사회교리주간’을 제정하는 안건을 오는 10월에 있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박정우 신부는 사회교리주간 제정 건의 배경에 대해 “사회문제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성찰과 실천방안을 다루는 사회교리가 1992년 교황청이 발간한 <가톨릭교회 교리서>에 포함된 기본 교리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신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어, 신자들이 세상에서 복음 정신을 행동으로 실천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도록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