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26일 ‘정의’ 주제로 세미나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26일 ‘정의’ 주제로 세미나


? 4대강 사업과 구제역 사태, 삼척 핵발전소 건설 추진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천주교계의 대응을 계기로 사회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신앙의 관점에서 사회 정의를 논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2011년 10월 26일(수) 오후 2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7층 강당에서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성경과 사회교리 그리고 정의(박동호 신부,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한국사회에서의 정의들과 법(김도균 교수, 서울대 법학) ▲정의는 어떻게 정의와 대결하는가(이진경 교수, 연구공간 수유너머n) 등 3개 주제발표와 여성, 법조, 환경, 언론분야 전문가들의 공동토론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 이번 세미나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를 계기로 활발해진 정의 담론을 성경과 가톨릭 사회교리의 가르침, 한국사회의 현실에 비추어 성찰하기 위해 기획됐다.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1891년 가톨릭교회 최초의 사회회칙 <새로운 사태>(레오 13세) 반포 이후 세상 안에서 정의와 평화의 길을 밝혀온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함께 법철학과 인문학에서의 정의의 의미를 살피고, 사회 각 분야에서 정의 실현의 길을 모색하려는 것”이라고 세미나의 목적을 설명했다.

? ‘성경과 사회교리 그리고 정의’ 주제발표를 맡은 박동호 신부는 발제문을 통해 성경과 사회교리에 대한 신자들의 인식 부족을 지적하고, 성경을 읽을 때 집필 당시의 전승을 이해하고 성서학 지식을 활용하면 이 시대의 사회경제적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신부는 “대부분의 본당 신자들에게 성경읽기는 개인 신심이나 일상 체험의 테두리 안에 머물 뿐, 성경 이해가 교회 공동체 혹은 사회, 더 나아가 현대 세계의 차원으로 확장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사치를 비판하며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던 아모스 예언자의 외침, 시편에 기록된 가난한 자들의 삶, 문밖의 거지를 외면하는 부자 이야기 등 성경의 메시지를 오늘의 현실에 비추어 읽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편 주교회의는 지난 10월 10-12일에 열린 2011년 추계 정기총회에서, 인권주일로 시작하는 대림 제2주간(올해는 12월 4-10일)을 사회교리주간으로 정해 올해부터 실시할 것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