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대림시기 의미와 전례 |
||
대림, 간절하고도 감미로운 희망의 시기 |
||
누군가를 기다려본 사람은 안다. 그 시간이 얼마나 간절하고 설레는지 말이다. 당연히 가만히 앉아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 몸과 마음이 분주해지며 찾아올 그 누군가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 준비하는 이의 마음은 어느새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 찬다.
유래
가톨릭교회에서도 이런 기다림의 시간이 있다. 바로 전례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대림시기다. 우리를 구원해줄 그리스도의 오심을,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는 이 때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고도 감미로운 희망의 시기'(「전례력과 축일표에 관한 일반지침」 39항)다.
대림(待臨, Advent)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임하기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도착, 찾아옴을 의미하는 라틴어 Adventus를 번역한 말이다. 고대 교회문헌에서는 이 말을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어 오심”주께서 세상 끝날에 다시 오심’으로 설명하며 그리스도의 탄생과 다시 오심의 의미로 사용했다. 대림시기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다. 하지만 신학자들은 4세기 말경 스페인과 갈리아(지금의 프랑스) 지방에서 성탄대축일을 앞두고 6주간 보낸 참회의 시간이 지금의 대림시기로 발전했다고 보고 있다. 5~6세기 로마에서도 성탄을 준비하는 시간을 전례 안에서 갖기 시작했고, 이후 4주간의 대림시기가 교회 전례로 정착됐다. 4주는 이스라엘 백성이 메시아를 기다렸던 구약의 4000년을 뜻한다.
신학적 의미와 영성 전례적 의미 4주간 지내는 대림시기는 전례적 의미에 따라 세상 끝날에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시기(대림 제1주~12월 16일)와 예수 탄생을 기다리는 시기(12월 17~24일)로 나뉜다. 매주 전례에서 강조하는 기다림의 자세도 조금씩 다르다.
대림시기에 제대는 대림환과 대림초로 꾸며진다.
시작과 끝이 없는 둥근 모양의 대림환은 시작과 끝이 없이 영원한 하느님을 상징한다. 또 대림환은 전나무ㆍ소나무와 같은 상록수 가지로 만든다. 늘 푸른 나뭇가지는 살아있는 생명과 희망의 의미를 담고 있다. 대림환에 꽂는 대림초는 대림시기 4주에 맞춰 4개를 준비한다. 매주 1개씩 새 초를 켜는데 보라색, 분홍색, 흰색 순서로 짙은 색부터 불을 붙인다. “너희의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이사 1,18)는 말씀처럼 4주 동안 참회하고 회개하면서 순백의 마음으로 거듭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제들은 이 시기에 속죄와 참회를 상징하는 보라(자주)색 제의를 입는다. 그러나 기쁨의 시간인 대림 3주일에는 분홍색 제의를 입는다. 또 전례 중에는 대영광송을 하지 않으며 오르간이나 다른 악기의 단독 연주는 피한다. 기다림이 시작됐다. 기쁨과 희망, 구원의 확신으로 가득찬 기다림이다. 4주 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그 분을 맞이하고 있을까. 기다림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렸다. 대림시기가 우리에게 주는 은총을 찬찬히 묵상해보자. 판공성사를 통해 마음을 깨끗이 하고 자신의 신앙생활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특별히 한국교회는 대림 시기를 더욱 뜻깊게 보내기 위해 대림 제3주일을 자선주일로 정했다. 그동안 소홀했던 이웃을 둘러보며 하느님께 받은 사랑을 나누며 주님을 맞이한다면 그 기쁨은 배가 될 것이다. 박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
||
[기사원문 보기] | ||
[평화신문 2011.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