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찬미 예수님!
코로나19에 따라 미사가 잠정 중단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본당 홍보분과 홈페이지 운영위에서는 미사 중단기간에 [매일미사]를 근거로 하여 복음과 복음묵상을 매일 올립니다. 미사가 중단된 지금,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주님의 은총을 청하는 의미 있는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복음: 루카 1,26-38
그때에 26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오늘의 묵상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선포는 메시아의 탄생을 나타내는, 예수님의 탄생을 가리키는 유명한 예언입니다. 이제 이 예언은 나자렛에 사는 한 처녀, 마리아를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의 탄생 예고는 예언의 성취이자 구원을 향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입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천사의 인사말은 예수님 탄생의 의미를 잘 드러냅니다. 기쁨의 실현이자 주님께서 함께하시는 사건입니다. 성경에서 가장 힘이 되는 약속은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것입니다. 백성들에게 예언자들을 파견하거나 그들이 전쟁에 나설 때에도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강한 힘이었습니다.

이제 천사는 마리아를 통하여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려 주고 그 기쁨을 전합니다. 이것이 ‘임마누엘’의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모든 일을 마리아의 협력을 통하여 이루십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마리아의 응답은 개인의 응답일 뿐만 아니라 믿음을 간직한 공동체의 희망을 담은 표현입니다. 마리아와 함께 모든 믿는 이들은 하느님께 부름을 받은 셈입니다. 주님께서는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시며 말씀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우리를 부르십니다. 이에 합당한 응답은 우리의 신앙과 삶을 통하여 표현되어야 합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