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4주간 토요일: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찬미 예수님!
코로나19에 따라 미사가 잠정 중단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본당 홍보분과 홈페이지 운영위에서는 미사 중단기간에 [매일미사]를 근거로 하여 복음과 복음묵상을 매일 올립니다. 미사가 중단된 지금,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주님의 은총을 청하는 의미 있는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가장 아래에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주례한 인류를 위한 특별 기도와 축복 영상이 있습니다).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복음: 요한 7,40-53
그때에 예수님의 40 말씀을 들은 군중 가운데 어떤 이들은,
“저분은 참으로 그 예언자시다.” 하고,
41 어떤 이들은 “저분은 메시아시다.” 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42 성경에 메시아는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그리고 다윗이 살았던 베들레헴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았는가?”
43 이렇게 군중 가운데에서 예수님 때문에 논란이 일어났다.
44 그들 가운데 몇몇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그분께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45 성전 경비병들이 돌아오자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왜 그 사람을 끌고 오지 않았느냐?” 하고 그들에게 물었다.
46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고
성전 경비병들이 대답하자,
47 바리사이들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도 속은 것이 아니냐?
48 최고 의회 의원들이나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그를 믿더냐?
49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50 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전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코데모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51 “우리 율법에는 먼저 본인의 말을 들어 보고
또 그가 하는 일을 알아보고 난 뒤에야,
그 사람을 심판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52 그러자 그들이 니코데모에게 대답하였다.
“당신도 갈릴래아 출신이라는 말이오?
성경을 연구해 보시오.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소.”
53 그들은 저마다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의 묵상
“그 예언자”는 일반적인 예언자를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요한 복음에서 표현되는 ‘예언자’는 일반적인 의미의 예언자이지만 ‘그 예언자’는 당시 사람들에게 이미 정해져 있는 한 명의 예언자입니다. “나는 그들을 위하여 그들의 동족 가운데에서 너와 같은 예언자 하나를 일으켜,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 줄 것이다”(신명 18,18).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예고하신 이 예언자를 복음은 ‘그 예언자’로 표현합니다. 종말의 때에 하느님께서 백성을 위하여 보내실 예언자라는 의미입니다.

“메시아”는 신약 성경에서 예수님께 가장 많이 적용하는 용어로, 유다인들의 기다림을 표현합니다. 일찍이 다윗의 후손으로 영원한 왕좌에서 백성들을 통치할 메시아 곧 그리스도는 다윗의 도시인 베들레헴에서 나올 것이라는 예언을 찾을 수 있습니다(미카 5,1 참조).

그 예언자와 메시아는 장차 오게 될 구원자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요한 복음은 사람들의 반응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바로 그 예언자이시며 메시아이시라는 것을 에둘러 표현합니다. 군중과 성전 경비병들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애써 그것을 부정합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여전히 예수님을 율법을 어기는 사람으로 몰아 심판하고자 하지만 군중이 이미 예수님을 구원자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통하여 요한 복음은 우리에게 질문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예수님을 나자렛 출신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그분께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또 나에게 예수님께서는 어떤 분이신가요? (허규 베네딕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