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5주간 화요일: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

찬미 예수님!
코로나19에 따라 미사가 잠정 중단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본당 홍보분과 홈페이지 운영위에서는 미사 중단기간에 [매일미사]를 근거로 하여 복음과 복음묵상을 매일 올립니다. 미사가 중단된 지금,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주님의 은총을 청하는 의미 있는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

복음: 요한 8,21-30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21 이르셨다.
“나는 간다.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22 그러자 유다인들이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하니,
자살하겠다는 말인가?” 하였다.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24 그래서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정녕 내가 나임을 믿지 않으면,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25 그러자 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누구요?”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처음부터 내가 너희에게 말해 오지 않았느냐?
26 나는 너희에 관하여 이야기할 것도, 심판할 것도 많다.
그러나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참되시기에,
나는 그분에게서 들은 것을 이 세상에 이야기할 따름이다.”
27 그들은 예수님께서 아버지를 가리켜 말씀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다.
28 그래서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29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30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많은 사람이 그분을 믿었다.

오늘의 묵상
“당신이 누구요?” 이는 요한 복음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질문입니다. 요한 복음은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찾아가는 과정이자 그것을 찾아낸 이들의 증언입니다. 당시에 모든 사람이 이렇게 하였던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예수님을 불신하던 이들도 있었고 진리에 눈을 감은 채 그분을 죽음으로 몰아간 이들도 있었습니다. 믿음을 받아들인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던질 수 있는 질문은 예수님의 신원입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십자가 위에서 당신께서 돌아가실 것임을 드러내는 명확한 표현입니다. 그리고 그때에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보내신 구원자로 깨닫습니다. 이 말씀은 광야에서 있었던 구리 뱀의 사건과 연결됩니다. 감사하지 않고 불만과 불평만이 가득하여 벌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구리 뱀이 구원의 표징이 되었던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우리에게 생명과 구원을 가져다주신 분이십니다.

이 두 사건은 사람들의 배척과 불신 그리고 그것과 대조되는 하느님의 구원 의지를 잘 보여 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집트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듯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사람들을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 구원자로 받아들이는 믿음을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누구신지, 어디에서 오신 분이신지를 아는 것은 구원을 위한 믿음의 바탕입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