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2주간 수요일: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복음: 요한 3,16-21
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17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18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9 그 심판은 이러하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20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21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오늘의 묵상
전례력에 따른 오늘의 말씀들은, 구원을 가져다주는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숙제를 제시합니다.
독서에서 보면 감옥에 갇힌 사도들이 하느님의 천사를 만납니다. 탈옥의 기적 속에서 천사는 사도들에게 성전에서 생명의 말씀을 온 백성에게 전하라고 합니다. 날이 밝자 사도들은 성전에 들어가 생명의 말씀을 전하지만 다시 붙잡힙니다. 사도들은 또 다른 기적 같은 탈출을 기대하였을지 모르나, 박해의 어둠 속에서도 빛으로 아버지 하느님의 일을 하셨던 예수님처럼 생명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강하게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악을 행하는 것은 어둠을 사랑하는 데서 시작하나 선을 행하는 것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을 진리의 빛으로 이끕니다. 그러나 빛 속에 있다는 것만으로는 그리스도의 빛으로 살아간다고 할 수 없습니다. 빛 속에서 참되게 살아간다는 것은 믿음으로 주님께 헌신하고 사랑으로 이웃에게 봉사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복음은 선을 지속적으로 행하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의 빛에 더 가까워지고, 우리의 행위가 하느님에게서 비롯되어 어둠 속에서도 빛을 드러내는 것임을 일깨워 줍니다.
악의 어둠을 몰아내고자 하나뿐인 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내시어 당신의 빛을 비추시는 하느님 안에서, 우리는 믿음과 사랑으로 선을 행하여 어둠의 조각조차도 빛으로 물들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처럼 빛 속에서 살면서도 어둠과 싸워야 하기에 그리스도인은 늘 경계하며 깨어 있어야 합니다. (박기석 사도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