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3주간 화요일: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복음: 요한 6,30-35
그때에 군중이 예수님께 30물었다. “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31 ‘그분께서는 하늘에서 그들에게 빵을 내리시어 먹게 하셨다.’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3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33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34 그들이 예수님께,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3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묵상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부활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우리에게 오늘 독서는 예수님의 극진한 사랑이 드러났던 성목요일의 주님 만찬과 성금요일의 수난 예식을 떠올리게 합니다.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함께하신 뒤 십자가에 못 박히셨던 예수님이 아니라, 그분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증언한 스테파노가 그 거룩한 사건의 기억을 되살려 주는 도우미가 되고 있습니다.
목이 뻣뻣하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하여 줄곧 성령을 거역하고 있는 백성과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스테파노는 예수님을 증언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에 분노가 일어나 결국 스테파노에게 돌을 던져 죽입니다. 그의 순교는 맹목적인 신념에서 비롯된 수동적인 자세도 아니요, 편협한 사고로부터 주어진 물리적 학대에 대한 체념도 아닙니다. 스테파노의 마음을 가득 채우신 성령께서는 오히려 주님을 향한 저들의 분노와 스테파노를 향한 비난을 뛰어넘어 열린 하늘로 그의 시선을 돌리시어 하느님의 오른쪽에 계신 예수님을 보게 하셨던 것입니다.
주님 안에 머물고 싶은 우리 삶뿐만 아니라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를 짓밟으려는 부당한 폭력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성금요일의 부당한 폭력은 예수님께만 행하여졌던 것이 아니라 첫 교회 공동체의 스테파노에게도 행하여졌습니다. 지금도 주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 이러한 악한 힘의 행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네 삶의 하루하루에 성금요일의 부당한 폭력이 허락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 악의 힘을 끊어 버리는 성령의 충만함을 주님께 청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그 폭력을 이겨 내도록 주님께서 성금요일 전날 저녁인 성목요일에 성체성사를 세우셨음을 날마다 기억하고 기념해야 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라 하겠습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박기석 사도요한 신부)

‘본당 공동체 미사’ 재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