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2월 27일까지 성지 회수합니다

성지를 2월 27일(주일)까지 회수합니다.
성당로비에 성지 회수함이 준비돼 있으니 그곳에 두시면 됩니다.

생명ㆍ희망ㆍ승리의 상징, 성지

성당 다니는 교우의 가정을 방문하면 한쪽 벽면 십자가에 걸린 나뭇가지를 쉽게 발견할 수 있지요. 이 가지는 편백(노송나무)에서 채집한 성지(聖枝), 즉 성스러운 가지입니다. 먼저, 나뭇가지의 유래와 의미를 짚어보기 전에 성주간에 대해 알아봅시다. 성주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십자가 죽음을 기억하고 묵상하는 거룩한 시기로, 주님 수난 성지 주일로 시작되지요.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수난당하기 전 백성의 환호를 받으며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오실 때 백성들은 승리와 존경의 표시로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환영 행렬을 벌였습니다.

교회는 4세기 말부터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기 위해 성지를 축복해 나눠줬습니다. 성지를 들고 행진하는 예식은 9세기 무렵 교황청 전례 예식에 들어왔다고 추정합니다. 고대 전례 문헌은 성지가 생명ㆍ희망ㆍ승리의 상징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세 시대에는 성지에 악령을 몰아내는 특별한 마술적 힘이 있다고 믿는 이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영원한 생명과 승리를 의미하는 이 성지는 원래 올리브ㆍ종려 나뭇가지였지만, 우리나라에는 기후상 야자나무과인 종려나무가 자라지 않아 편백을 사용합니다.

신자들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축복받은 성지를 집으로 가져와 잘 보이는 십자가에 걸어 놓습니다. 구세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한해 동안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며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승리할 것임을 다짐하는 거룩한 신앙고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에 걸어두었던 성지를 이듬해 재의 수요일이 되기 전 성당에 가져가면 이를 모아 재로 만듭니다. 사제는 재의 수요일에 “사람은 흙에서 났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십시오”라고 하며 신자들 이마에 재를 얹어 줍니다. 성지를 성당에 가져가지 못했을 때는 재의 수요일 이후에 정중하게 태워 없애면 됩니다.

성지를 ‘성지 가지’로 쓰는 분도 많은데, 이는 동해바다처럼 동어반복으로 잘못된 표현입니다.

(출처: 가톨릭평화신문, 이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2012.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