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평신도주일 사목위원회 총회장 강론

2022.11.06. 평신도주일을 맞이하여 교중미사 중에 최진호 가니시오 사목위원회 회장이 강론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55번째 맞이하는 평신도 주일입니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한국 천주교회는 외부에서 선교사가 와 신앙을 전한 것이 아닌, 한국 내에서 자발적으로 평신도에 의해 신앙이 싹튼 특별함이 있습니다.
이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평신도들의 사도직 활동을 격려하고자 1968년도에 (평신도주일을) 제정하였으며, 평신도에게 강론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할 유일한 날입니다.

자신이 바로 교회

교황 비오12세께서는 평신도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평신도들은 특별히 교회에 속해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바로 교회라는 분명한 의식을 지녀야 합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났다는 의식을 분명히 지향한다는 의미이며 하느님의 자녀답게 하느님의 법을 지키며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람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고 하느님의 사랑을 이웃과 사회에 선포하면서 그 사랑의 증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물론 이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일곱 형제의 이야기에서 보듯이 하느님의 법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서는 때로는 목숨까지 내어놓을 수 있어야 하며 죽음을 넘어서는 부활에 대한 강한 희망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처럼 하느님은 죽음을 넘어서는 생명의 하느님이시라는 굳센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의 법을 지키며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많은 유혹과 어려움이 따르며 우리는 자주 유혹에 굴복하여 죄와 악습의 굴레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이 유혹과 악습에서 벗어날 힘과 용기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기도와 성사 특별히 성체성사를 통해서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지난 3년 가까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성체 성사 참여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처음에는 미사에 참여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고 방송 미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거리두기 제한이 사실상 해제된 지금도 주일미사 참여자 수는 이전보다 훨씬 못 미치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우리 신앙생활의 기본이 되는 미사와 기도 생활에 다시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저녁 기도뿐만 아니라 짧은 화살기도라도 받치면서 하느님과 소통하며 잠깐이라도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주일미사에는 꼭 참례해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가고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영적 은총과 힘을 얻어야 합니다.

또한 사회로부터 소외된 채 살아가는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이 희망과 용기를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 내년에 우리는 본당은 설립 25주년을 맞이합니다.
1998년도 과천성당에서 분당되어 시작한 작은 믿음의 씨앗이 지금의 별양동성당이라는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되었습니다.

비록 새 성전 건립 추진이 부지 여건상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상가 성당이라는 불편함 속에서 지내고 있지만, 앞으로의 남은 일들도 하느님께서 잘 이끌어주시어 적절한 빠른 시기에 새 성전을 마련해 주시리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2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행사보다는 역대 주임 신부님들을 한 분씩 모시고 미사를 봉헌하면서 하느님께서 인도해 주시고 동반해 주신 지난 25년에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묵주기도 100만 단 봉원 등 내실 있는 행사를 통해 미사와 기도로 하나되는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아름다운 공동체로 거듭 태어나고자 합니다.
아울러 본당 재정에도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 신자들의 의무로 당연히 내야 하는 교무금 납부율은 겨우 35.5%입니다.
10세대당 3-4세대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에게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와 함께 계시고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심을 굳게 믿고 우리들 순례의 여정에 함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모든 가정에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