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차 풍수원 성체현양대회 6월 23일 열려

제88차 풍수원 성체현양대회 6월 23일 열려

□ 제88차 풍수원 성체현양대회가 6월 23일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풍수원성당에서 춘천교구와 원주교구 주최로 열린다. 이날 대회는 춘천교구 김운회 주교와 원주교구 김지석 주교를 비롯한 사제단과 전국에서 찾아오는 1만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하여 미사와 성체행렬, 산상성체동산에서 성체강복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대회는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을 기해 1920년에 제1회 성체대회가 실시되어 매년 행사가 치러지고 있다(한국전쟁으로 3년간 행사가 중단되었었다).

□ 이번 풍수원 성체현양대회는 원주교구장 김지석 주교가 주례하는 미사와, 성체를 모신 성광*을 따라 성당 뒤에 있는 성모동산까지 걷는 성체행렬에 이어, 산상성체동산에서 행하는 성체강복을 통해 그리스도의 성체신비를 되새기게 된다.
 


풍수원성당 성체현양대회에서 성체행렬을 하고 있는 원주교구장 김지석 주교 

□ 성체는 예수님의 몸이다. 그리스도교에서는 미사에서 성체성사가 거행될 때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화된다고 가르친다. 신자들은 한 분이신 예수님의 몸과 피를 나눔으로써 그리스도와 일치함은 물론, 교회 안에서 형제자매와 서로 일치하게 된다. 이것이 천주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성체신심’이다.

□ 성체대회는 성체신비의 특정한 주제를 심화하고 사랑과 일치 속에서 공적으로 성체에 대한 경배를 드러내며,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을 통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성체신심을 드높이고자 여는 성대한 모임이다. 규모에 따라 세계성체대회, 교구성체대회, 본당성체대회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9년 제44차 세계성체대회를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한 가운데 개최하기도 하였다. 내년 제50차 세계성체대회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6월10-17일 동안 열린다.

□ 풍수원성당의 성체현양대회는 ‘본당성체대회’인데 이러한 규모의 성체대회는 대전교구의 ‘합덕성당 성체거동’이 있으며 올해에는 6월24-25일에 열린다. 또한 청주교구 감곡성당에서 열리는 ‘감곡성당 성체현양대회’가 올해로 93차를 맞으며 10월 6일에 거행된다.

*성광: 성시간, 성체강복이나 성체거동 등의 특별한 성체 공경 예절 때, 신자들이 성체를 보고 경배하도록 고안된 도구, 가운데 둥근 부분에 성체를 안치하여 사용한다.

* 풍수원 성당
풍수원 성당은 1801년 신유박해 이후 1802년경 경기도 용인에서 신태보(베드로)를 중심으로 40여 명의 신자들이 피난처를 찾다가 정착한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앙촌이다. 이후 80년 동안 성직자 없이 신앙생활을 하다가 1888년 불란서 성직자 르메르 이 신부를 맞이하며 정식으로 교회가 설립되었다.
신자들은 화전과 토기점으로 생계를 유지했으며, 1896년 2대 주임으로 한국인 정규하(아우구스티노) 신부가 부임하여 현재의 성당을 1905년에 착공, 1907년에 준공하여 1909년에 낙성식을 가졌다. 한국인 신부가 지은 한국 최초의 성당이며, 강원도 최초의 성당이고 한국에서 네 번째로 지어진 성당이다. 강원도 전체와 경기도 일대의 성당은 풍수원 성당에서 분당된 것이다. 현재 성당 건물(벽돌 연와조 120평)은 1982년 강원도 지방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되었다.